안동 도산서원 매신(梅信), 매화 물결 ‘넘실’

입력 2023-03-19 12:33   수정 2023-03-19 13:55



봄의 전령 매화가 안동 도산서원 일대에 활짝 피기 시작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주에 도산서원 내 80여 그루의 매화가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도산서당에서 진도문을 오르는 계단 옆의 매화가 만개하면 창연한 서원과 어우러진 청아한 꽃 향기가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매화나무는 만물이 추위에 떨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 예로부터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이 담겼다 하여 사군자(난초, 국화, 대, 매화) 중 하나로 받들었다. 매화에 눈이 내리면 설중매, 달 밝은 밤에는 월매, 옥같이 곱다 해서 옥매, 비가 내리면 우중매라고도 한다.

퇴계는 매화를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상하는 존재이자 인격체로 여기며 ‘매형梅兄’이라 부를 정도로 매화 사랑이 지극했다. 사별한 부인 허씨를 생각하며 '매화' 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평생에 걸쳐 매화를 주제로 모두 72제 107수의 시를 썼고, 이 가운데 62제 91수를 특별히 따로 묶은 것이 바로『매화시첩』이다.

매화시첩에서 퇴계는 도산달밤에 매화를 노래하다(陶山月夜詠梅) 라는 시를 남겼다. 이 시에서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梅窓又見春消息)...(중략)...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梅梢月上正團團)...(중략)...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白梅凉月伴仙翁)”라고 읊었다.

현행 천원권 지폐 앞면에는 퇴계의 초상화와 명륜당 그리고 선생이 좋아한 매화가 그려져 있다. 죽음을 앞두고도 "저 분매에 물을 주라"는 말을 남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주쯤 매화가 만개할 것 같다"며 "짧은 봄이 아쉽다면 도산서원에서 퇴계의 학문과 사상, 매화에 얽힌 이야기를 즐기며 매화 사진도 담아 보시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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